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12/22(월)
그 사람 내게로 오네  

         너는 없다.
         -황진이. 2
                   이생진.

      너는 없다
      아무 데도 없다.

      눈 감으면
      눈 안에 있다가도
      눈 뜨면
      없다

      뭇 사람들의 사랑이 그러하듯
      밤마다 별이 되고
      꿈마다 그리움이더니
      어느 날은 하늘에
      어느 날은 가슴에 있다가도
      너는 없다

      그 때문에 떠도는 방랑자여
      지구 구석구석
      만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너도 그녀 때문이냐‘ 고


그리운 이생진 선생님께...
보내주신 시집 (그 사람 내게로 오네) 잘 받았습니다.
하여, 감사의 인사도 드릴 겸 선생님의 홈 페이지 문을 두드렸더니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도 홈도 닫아거시고...
진이와의 유랑이 아직도 끝나지 않으신 건지...  
막막한 곳에를 한참을 있자니
닫힌 문으로 노을은 깊어가고
칼바람만 문틈을 들락거리는데 오실 기미는 보이지 않기에
이렇듯 돌아서 나왔습니다.
전화를 해도 되련만 그렇듯 귀한 시집을 보내주신 고마움을
어줍잖은 감사의 언어 몇 조각 목소리에 실어 전 한다는 게
너무 가벼운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올해 초 추운 겨울 어느 날
저희집에 오셔서 저녁만찬을 같이하던 생각이 나네요.
시 낭송을 해 주시던 선생님...
그리고 채바다 시인님...

살아갈수록
시가 그립고
음악이 그리운 나날이랍니다.

어제는 한라산 중턱에 있는 어느 산사엘 갔었답니다.
하얀 눈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산사마당엔 적적히 내린 눈과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에 이름모를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날아올라
허공을 깨우며 화두를 던지고 있더군요.

언제인가는 알 수 없지만 선생님이 여기에 오시는 날
선생님이랑 선생님곁에 계신 하나님이랑 모시고 그 산사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 참, 지족선사랑 진이도 같이 모시고 가야 되겠네요.
아마도 선생님도 하나님도 지족선사도 진이도 매우 좋아하실 거예요.

때때로 선생님의 그 방랑이 너무도 부럽네요.
나도 남자로 태어났다면 바랑하나 짊어지고 바람되어 떠돌고 싶지만
이렇듯 미모가 출중한 여자의 몸을 받은지라
타향을 떠돌다간 뭇 남정네의 유혹이 하 무섭기도 하여....~^^*

조만간 문안드리겠습니다.
옥체 보존하시옵기를....

(* 선생님 홈이 닫히는 바람에 이곳에다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종종 방문하신다기에...

*시인 이생진 시인님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시집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되셨습니다.

일평생 섬을 떠 돌며 살아온 우리시대의 아름답고 고독한 방랑자로서
대표시집으로는...
섬마다 그리움이. 바다에 오는 이유. 거문도. 섬에 오는 이유. 시인의 사랑.
서울 북한산. 동백꽃 피거든 홍도로 오라. 하늘에 있는 섬.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산에 오는 이유.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등이 있습니다.

산문집으로는...
아름다운 천재들.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걸어다니는 물고기.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이름조회작성일
61   이 무지치 연주회를 다녀와서...  3714
60   그 사람 내게로 오네 헨젤과그레텔  3503 2003/12/22
59   비원(悲願) 헨젤과그레텔  3128 2003/12/09
58   나의 아주 특별한 동반자 헨젤과그레텔  3254 2003/12/01
57   이런 날이면 헨젤과그레텔  3409 2003/11/27
56   루소, 꾸밈없는 화가, 그리고 그의 해학... 헨젤과그레텔  3501 2003/11/02
55   블랙 러시안과 함께 하는 밤 ... 헨젤과그레텔  3313 2003/10/22
54   나를 찾아 떠났던 여행 헨젤과그레텔  3877 2003/10/13
53   동키호테와 샨쵸가 있는 풍경 헨젤과그레텔  1716 2003/10/06
52   겨울도 머지않은 가을 날 헨젤과그레텔  2899 2003/09/22

 
다음       목록 쓰기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

  
Copyright(c) 헨젤과 그레텔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
민박제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