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11/27(목)
이런 날이면  

(*사진.쟈크린느 뒤프레.  영국출신.첼리스트)


나도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네.
서울이나 갔으면 좋겠네.
가서 인사동도 가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도 가고...
그러다 드른 혜화동 학림다방에서 창밖의 마로니에를 보며
얼굴 낮선이들 속에 섞여 그곳의 톡특한 커피향에 취해
실컨 음악이나 들으면 좋겠네...
저 일산에 있는 돌체에도 가고...
가서 그곳 지기님이 약간은 느린 바리톤 목소리가 진행하는
음악해설이나 들으며
웅장한 그곳 음악 앰프의 맛을 실컨 누려보고 싶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가르켜 준 어느 지하철 역 앞에 있는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커피숖도 가고 싶네
그곳에 가면 있어야 하네.
벽 한쪽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창 밖으로 눈 내릴 때
그곳에 그냥 망연히 앉아 볼을 달구며
다 잊어버리고만 싶네


가서 누려보고 싶네
인사동 자락,
어느 곳엔가 열린다는
엄청난 목소리의 주인공
헤밍웨이를 닮은 박희진 시인님과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시인님의 진행하는
시 낭송회에도 물밀 듯 스며들고 싶네

오늘은 혼자이고 싶네.
혼자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슬퍼서 아름다운  여자, 쟈크린 뒤프레가 연주하는
엘가의 첼로 콘체르토를 크게 켜놓고 비장한 그 속으로 잠겨들고 싶네....

그 모든 곳으로 가고만 싶네
이렇듯 흐리고 바람만 창가를 맴도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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