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2/4(화)
네가 아닌 나는  
나는 하필 왜 네가 아닌
나로 태어 나야 했을까
그리하여,
너에겐 쉽게 주어지는 것들이
나에겐 빛나는 별이어야 하는지

나는 하필,
네가 아닌 나로 태어나
너에겐 단순하게 생각하는 삶의 이치들을
왜,
난 골똘히 사색하며 잠 못이뤄야 하는지

나는 하필,
네가 아닌 나로 태어나
네가 던지는 한마디의 비수에 괴로워하며
나는 그리하면 안 된다고 마음 깊숙이
다짐해야 하는지

네가 탄탄대로 위를 달려 나갈 때
자박자박 골목을 서성이던 내 삶의 날들을
미로로만 끌고 다니며
후드득 후드득 지붕위로 내려꽂히던
빗소리에도 가슴 저리며
그, 수 많은 밤을 홀로 지새야만 했는지

왜 나는 그래야만 하는지
네가 아닌 내가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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