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5/2(금)
농담! 그, 그리운 패러독스  

*(갤러리에 올라온 ``농담,,이라는 사진을 보며...)  

누구에게나 주변에 약간은 괴짜 기질을 지닌 친구이거나
이해못할 행동으로 인하여 주변을 즐겁게 하거나 때론 당황함으로
몰아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외로운 생활을 접고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떠나버린 이가 있다.
우린 그를 보고 귀곡산장 아저씨라 부르곤 했다.
혼자 살기엔 어마어마한 대 저택에 홀로 살기에 붙여진 이름이였다.

그는 우리 남편을 부를 땐 항시, 이공! 이공!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남편도 그이더러 박공! 박공! 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이공, 저공들이 무수하다보니, 나는 혹시 이조시대나 조선시대에
내가 살고 있지는 않은지? 착각을 하곤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남편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 와서 한다는
소리가,
``이공, 혹시 어제 밤 나를 때렸소? 이랬다.
남편이 그 전날 밤 그랑 한잔 거나하게 한 후에  집까지 잘 데려다 줬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콧잔등에 퍼렇게 멍이 들었다며 난데없이
폭행을 했냐고 물어온 것이다.
무슨 말씀이냐고? 난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이상, 절대 주먹을 쓰지
않는다고, 그이더러 남편이 말해 줬다.
그러자 그는 태권도 5단인 남편이 술에 취한 그가 실수를 하자 홧김에 한대
갈기질 않았나 해서 물어왔던 것이다.
그 후에도 그는 잊을만 하면
``혹시 말예요. 난 이공이 그때 아무래도 날... 이러면, 남편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은 이상... 운운... 했야만 했다.

어느 친구분의 생일 파티에 가서 자신의 나이를 잊어먹었노라며, ``내가
말예요. 작년에 00살이였으니까 올해, 00살이 맞지요?,, 하여,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그,
너무 일찍 하얗게 세어버린 백발을 멋진 모자 속에 감추고 청바지 차림에
근사한 목도리를 두른 채 겨울 밤 속으로 사라지던 그,
자신의 부인을 ``우리 만돌이 에미는 말예요.,, 이러던 그,

홀로 독수공방 하던 그가 어느 날,
커다란 집을 팔고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휑, 하니 떠나버렸을 때,
우리는 맘 속에 커다란 기둥이 뽑혀 나간 것처럼 참 쓸쓸 했다.

그런 그가 가끔 우리집 홈페이지로 방문을 오곤 한다.
그의 첫 방문은 우리 갤러리 속으로 해리 투루만이라는 미 항공모함을
몰고온 것이었다.
그때 우린 누가 몰고 와서 정박을 해 놨는지 몰라서 설왕설래 했었다.

두 번째는 메일로 왔었는데, 우린 정말 질겁을 했었다. 하마터면 딸애가 보고
난감할 뻔 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다운 행동이기에 우린 한번 웃고는 그걸 지웠다.

세 번째 방문도 메일로 왔었는데
감성이 뚝뚝 묻어난 글과 함께 남편이 그랑 노래방에 갔을 때 곧잘 불렀다는
``우중의 여인,, 이라는 노래를 링크시켜서 보낸 것이였다.
남편은 기분이 우울 하거나 나랑 투닥 거리는 날이면 캔 맥주를 앞에다 놓고
그가 링크시켜논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었다.
그러는 남편의 눈 속에는 떠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역역히 묻어나곤 했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남편이 박장대소를 하는 것이였다.
근래 들어서 남편의 웃음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린 적이 없었다.
남편은, 웃음 소리에 놀라서 뛰쳐나간 나를 컴퓨터 앞에 앉히는 것이였다.

농담!
그, 그리운 역설.

      (~ 만돌이 아빠, 박경우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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