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2/3(월)
클래식음악과 삶  



종종 사람들은 내게 말하곤 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배 부르고, 고상한 사람들이나
듣는 것이라고,
그렇게들 단정 하곤한다.
어찌 내가 그런 이들에게 일일이 사람은 누구에게나 말 못할
고뇌가 있는 법이라고 말해 줄 수 있으랴.

내게 있어 음악은 단지 내 삶이 고뇌로울 때, 가장 위안을 주는
도피처이자, 내 자신을 반성하고 발견 할 수 있는 위대한 힘이였
을 뿐이다.
그것은 쫓기듯 살아가는 삶에 하나의 여백이자,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쉼터였던 것이다.

한 겨울 앙상항 가지만이 남은 5.16도로로 차를 몰며 들었던
모짜르트의 레퀴엠...
노을 내리는 아무도 없는 광활한 벌판에서 혼자 차를 세우고 바
람에 휘몰아치는 억새의 물결을 바라보며 듣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콘체르토 2번...
친구랑 오른 한라산에서 친구를 먼저 보내고 뒤처진 채 이어폰
을 귀에 꽂는 순간 맑디 맑은 5월의 하늘 아래로 울려 퍼지던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 3번C장조 플렐류드...
이런 매 순간마다 나에겐 고뇌가 있었고, 그때마다 내 곁에는 음
악만이  모순이 아닌 진실을 말해 주곤 했었다.

사람들에게 말 하곤 한다.
그냥 들으면 된다고, 음악이 당신더러, 나는 고상한 선율이니까
당신은 듣지 말라고 한 건 아니잖냐고,
듣다보면 언젠가는 들릴 것이고,
들리면 보일 것이고, 보이면
그 것은,
바로,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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