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4/7(월)
고백  
   


     찬 바람 한창이던 초 봄
     정원 사이사이 장미를 심었습니다
     온실에서만 자라던  여린 녀석을 심어놓고
     너무도 매정한가 싶어 들여다보는 눈길이
     내내 바빴습니다

     여린 그 녀석위로 찬바람이 부는가 싶으면
     비가 내리고
     때론,
     따스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빛 고운 장미 몇 송이 애처러이 단 채
     날이 갈 수록
     이내 고개를 숙이며 잠겨 가는 걸 보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정원을 꿈꾼 건 아닐지라도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향해 가는 언덕에서
     메마른 마음에 따스한 로맨티즘을 일깨우는
     순간을 맛 보길 원 했었는데....

     그냥,
     잊
     기
     로
     했습니다.

     그런 후
     몇 날
     몇 밤이 지난 것 같네요

     비가 내리는 오늘
     고사했는가 싶은 가지마다
     잔뜩, 물오른 새싹을 달고 초롱초롱 쳐다보는
     눈길에
     그만
     나도 모르게 덜컥,
     불륜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이름조회작성일
30   중년 헨젤과그레텔  2126 2003/04/22
29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헨젤과그레텔  2349 2003/04/12
28   고백 헨젤과그레텔  2095 2003/04/07
27   내가 겁쟁이라구요? 오, 천만의 말씀 헨젤과그레텔  2167 2003/04/02
26   한 개 드실려우~ 헨젤과그레텔  2301 2003/03/27
25   걸음 멈추던 시절 헨젤과그레텔  2198 2003/03/23
24   손님들은 걸어다니구요.... 헨젤과그레텔  2256 2003/03/18
23   그들은 우리를 부르고 있을 거예요 헨젤과그레텔  2136 2003/03/17
22   그리움 유치환  2152 2003/03/14
21   탑(塔) 이 영도  2111 2003/03/13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

  
Copyright(c) 헨젤과 그레텔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
민박제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