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3/17(월)
그들은 우리를 부르고 있을 거예요  

     
   
      (두목, 돌과 비와 꽃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은 우리를 부르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들을 수 없잖아요.
       두목, 언제면 우리는 귀가 둟릴까요! 언제면 우리는 팔을
       벌리고 그들(돌, 비, 꽃, 그리고 사람들)을
       안을 수 있을까요?)
                   
            -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향 짙은 천리향 한 그루를 사왔습니다.
하얀 꽃이 덩이덩이 핀 채 뿜어내는 향은 정말 천리를 갈 것만
같았지요.
커다란 화분에 질 좋은 흙을 깔고서, 그도 좋아하리라 여겨
따뜻한 실내에다  옮겨놓고
짙은 향을 맡으며 즐거워했지요.
그리고 몇 일이 지나는데 왠지 시름에 잠긴 것만 같아도
이제 곧 뿌리를 내리면 괜찮으리라 여겨
애써 모른 척 향내만 달다고 좋아라 했습니다.
어제서야 안 될 듯싶어 밖으로 옮겨놓고
물이 부족해 그런가 여기며 바가지 가득가득 물을 준 후
오늘에야 나가 봤더니,
기진한 기력에 흡입한 물이 힘겨웠던지
바람앞에 잎사귀 모질게 거진 떨군 채 서 있었습니다.

녀석 앞을 지날 적마다 녀석은 분명 날더러
살려달라 잎새 빛깔 거두며 애원했을 것입니다.

-언제면 우리는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 까요?
언제면 우리는 팔을 벌리고 그들(돌, 비, 꽃,사람들)을
안을 수 있을까요.-

죄인만 같은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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