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3/7(금)
나를 움직였던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 (1)  
(내 언제면 혼자, 친구도 없이, 기쁨과 슬픔도 없이,
오직 만사가 꿈이라는 신성한 확신 하나에만 의지한 채
고독에 들 수 있을까?
언제면 욕망을 털고 누더기 하나만으로 산 속에 묻힐 수
있을까?
언제면 내 육신은 단지 병이며 죄악이며 늙음이며 죽음이란
확신을 얻고 두려움 없이 숲으로 은거할 수 있을까.
언제면 오, 언제면?)

* 앞으로 시간이 되는대로 내가 그 동안 감명 깊게 읽었던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나를 움직였던 한마디 한마디를 부족
하나마 올려볼까 합니다*

 _내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난 건 어쩌면
필연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삶은 늘 내게 목마른 모습으로만 다가 왔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인 더 이상 다가 들 수 없는 벽들.
그리고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삶.
인간은 왜 바보처럼 먹고 입는 그 단순한 반복행위를 위해 그 처럼
허덕여야만 하는지를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난 강열히 느끼고 싶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내게 그런 의문을 풀어주질 못했다.
그러한 방황의 시기에 난, 항구도시 피라에우스에서   산투리를 들고
있는 조르바를 만났다.
움푹 들어간 뺨, 튼튼한 턱, 튀어나온 광대뼈, 재빛 고수머리에다
눈동자가 밝고 예리한 사나이였다.

녹로를 돌리는 데 걸리적 거린다며 왼쪽 집게손가락을 자른 사나이,
아직 모태(母胎)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

그가 말했다.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할 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자유라는 건 우리가 쟁취하고자 몸 부림 치다가 얻은 후에는
아낌없이 버릴 수 있음이 곧 자유라고 말하던 사나이,

그는 내가 여지껏 찾아나섰으나 만날 수 없었던 사람이였다.
언어 예술, 사랑, 순수성, 정열의 의미는 그 노동자가 지껄인
가장 단순한 인간의 말로 내게 전해져 왔다.
만사가 무상(無常)임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 속에서의 그를
만난 건 내 삶에 있어서 큰 행운이였다. _

*다음에....

_Bach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을 들으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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