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젤과그레텔
2003/3/3(월)
3월  


보리밭 한 가운데 드러누워
흠뻑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거부없이 받으며
삶의 무게위에 씌워진 자루랑
잠시 벗어놓고
뜬구름 흐르는 하늘위로
삶에 찌든 영혼 둥실 띄워놓고
그저 흐르고만 싶다

종다리 높다랗게 우짖고
골짜기 바람 불어와
언 가슴 어루만질 때
관절 사이로 쑤셔대는 영혼 쏟아내고
잠시 무(無)이고 싶다

발효 될 때로 되어있는
오장육부를
햇살아래 꺼내들고
빨래 줄에 걸려있는 이불호청 마냥
투명하게 투명하게
바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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