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헨

이 무지치 연주회를 다녀와서...  
(*이무지치 [ I Musici ]
이탈리아의 저명한 실내합주단.
설립연도 : 1952년
구분 : 실내합주단
소재지 : 이탈리아
주요활동 : 바로크, 낭만파 및 현대 작품 연주)


어제 밤에는 딸애랑 이 무지치 연주회에 갔었습니다.
이 무지치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실내악단입니다.
특히 비발디의 사계하면 이 무지치로 대변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연주단체이기도 합니다.
1952년 창단된 이 무지치의 출현은 음악계에 쇼킹한 사건으로
기록되며 세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써 어느 한 순간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본 적이 없는 훌륭한 연주단체입니다.
오늘의 자리에 오는 동안 많은 단원들이 바뀌기도 했지만, 파가니니로부터
세계 최고 실내합주단 이라는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미국 음악비평의 태두로 불리는 버질 톰슨으로부터는 그들이 연주는
그야말로 ··완벽“이란 두 글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는 극찬을 받아온
연주단체이기도 합니다.

내가 지니고 있는 이 무지치 음반은 소장한지 15년 가까이 된 1956년
녹음된 펠릭스 아요의 바이올린 연주음반입니다.
그동안 참 많이도 들었던 곡입니다.
봄이 왔다고 듣고...
여름이 온다고 듣고...
가을이 올 즈음 들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듣게 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미국 음악지 키노트의 지적마냥 가장 친근한 클래식 1위,
또는 가장 지루한 클래식1위이기도 한 곡.
어쩌면 그런 호평과 혹평 뒤에는 이 무지치라는 실내악단의 공헌이 크질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면 비발디의 사계하면, 이 무지치로 대변 될 만큼,  비발디의 사계를
우리들에게 많이 들려준 연주단체도 없으니까요.
그런 연주단체를 제주에서 접할 수 있다는 행운을 놓칠 수가 없기에 딸애랑
연주장으로 향하는 마음은 사뭇 기대가 컸습니다.

드디에 연주가 시작됐고.
비발디의 협주곡A장조RV552부터 시작되는 감동의 물결 속으로
우린 이끌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주 세련되고 우아한 그들의 연주와
악장마다 어느 뭣 모르는 용감(?)한 선두주자의 우렁찬 박수 소리에 연달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박수소리에 덜커덕거리기만 하는 미숙한
청중들과 함께 하며...

비발디의 사계는 시간상 전 악장을 연주할 수 없기에
봄의 1악장 알레그로.
여름의 3악장 프레스토.
가을의 2악장 알레그로 몰토. 3악장 알레그로.
겨울의 2악장 라르고. 3악장 알레그로. 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연주하는··사계“를 듣는 동안 너무도 익숙한 곡이기에 마치 그것은
우리 옆에서 수 십 년을 함께해온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같이 더 새로울
것도 없는 것 처럼 여겨지지만,
훌륭한 연주란 너무도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 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연주단체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는 행복감과
연주회장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흠뻑 느끼며...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터져나오는 요란한 박수소리에도...
연주중에 입실하여 부시럭 대는 어느 눈치 없는 청중들이 있음에도...  
그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드라베이스 그리고...쳄발로로 연주되는
곡들은 우리를 압도 하고도 남았습니다.

내가 유독 비발디의 연주에서 좋아하게 되는 콘트라베이스,
그 뒤뚱대며 낑낑대는 연주의 묘미는 비발디의
콘체르토 in E, RV271··Lamoroso들으며 아주 반한 적이 있기에 무척이나
좋아하곤 합니다.
그 곡에서의 콘트라베이스는 마치 언덕을 향해 오르는 커다란 코끼리처럼
바이올린을 필두로 비올라 첼로 모두 날렵하게 언덕배기로 달려간 후에야
혼자서 뒤뚱대며 땀을 뻘뻘 흘리며 허겁지겁 쫓아가는 모습을 연상키시기에
아주 익살맞고도 코믹스럽게 감상하곤 한답니다.
비록 이번에는 그 곡은 들을 수 없었지만
루치오 부카렐라의 콘트라베이스연주를 눈 여겨 보았습니다
루치오 부카렐라는 쳄발로연주자인 마리아 테레사 가라티와 부부 간이며.
연주가 끝나서 퇴장 할 때마다 익살맞은 포즈를 취하거나 한국말로 새해 인사를
하여서 청중들로부터 아주 인기가 많았던 분 중에 한 분이셨습니다.

그들의 연주는 우리를 새들이 지저귀는 숲으로 인도하기도 하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로 인도하기도 하며
비가 내리는가 싶으면 천둥이 몰아치고
농부들이 노래하는 들녘을 지나 겨울 숲에 이를 때면 시린 바람에 몸을 떨다가도
민속풍의 파티나 탱고 파티에 초대를 청 해 올 땐 같이 어깨춤을 추기도 하며
두 시간에 걸친 연주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정말 행운처럼 찾아온 그들이 연주는 대가들이 오기엔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제주에서 내가 들었던 연주 중에 최고의 연주임을 느낄 수 있는 아주 값진
시간이였습니다.



                    수정/삭제     다음글    
번호제 목이름조회작성일
61   이 무지치 연주회를 다녀와서...  3637
60   그 사람 내게로 오네 헨젤과그레텔  3443 2003/12/22
59   비원(悲願) 헨젤과그레텔  3070 2003/12/09
58   나의 아주 특별한 동반자 헨젤과그레텔  3191 2003/12/01
57   이런 날이면 헨젤과그레텔  3327 2003/11/27
56   루소, 꾸밈없는 화가, 그리고 그의 해학... 헨젤과그레텔  3439 2003/11/02
55   블랙 러시안과 함께 하는 밤 ... 헨젤과그레텔  3248 2003/10/22
54   나를 찾아 떠났던 여행 헨젤과그레텔  3825 2003/10/13
53   동키호테와 샨쵸가 있는 풍경 헨젤과그레텔  1648 2003/10/06
52   겨울도 머지않은 가을 날 헨젤과그레텔  2834 2003/09/22

 
다음       목록 쓰기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

  
Copyright(c) 헨젤과 그레텔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
민박제주넷